비트코인(BTC) 전 고점 대비 13.5% 까지 하락, 현재 8.5% 빠진 상태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각종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직전 상승장인 2021년과는 펀더멘털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르면 연말 2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투자가 과열된 가운데 조정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들어서만 80% 상승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 1월 1일 5800만원대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불과 석 달 반 만에 4600만원가량 치솟았다. 상승률로 따지면 8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83%)와 다우지수(3.52%), S&P500지수(8.91%) 등과 비교하면 극적인 수익률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것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선보인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들어오면서 이들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ETF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블랙록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비트코인만의 호재도 있다. 다음달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면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시 보상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공급이 줄어드는 것과 같아 수요가 일정하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2009년 생성된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다.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과거의 상승장과는 다른 모습
시장에서는 2021년 ‘불장’과 다르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상승장 때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시중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흘러들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8270만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와 해외의 암호화폐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도 20%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투자가 과열됐다는 얘기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폭도 깊었다. 2022년 5월 테라·루나 사태와 11월 FTX 파산 사태 등을 거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불과 1년 만에 가격이 4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이번 상승장에서는 기관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만큼 과거와 같은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투자 자산으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제도적 정비가 어느 정도 이뤄졌고, 과거 폭락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했기 때문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형성됐다는 것도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으로 1조4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전통적 현물 자산인 은(銀)의 시총을 뛰어넘었다. 이미 메타(1조2630억달러)의 시총을 제친 데 이어 알파벳(1조7430억달러), 아마존(1조8330억달러) 등도 위협하고 있다.
상승이냐? 조정이냐?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 예측합니다. 지난 해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영국의 스탠다드 차타드(SC)은 올해 보고서에서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약 2억 원)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미국 투자 은행인 버너스타인도 지난 1월에 비트코인이 내년에 15만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리치 대드, 포어 대드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키요사키는 최근에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단지 500달러라도 사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단기간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JP 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4월 이후 비트코인이 4만 2천 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는 투자가 과열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가상 자산 데이터 연구 기업인 알터네이티브가 편성한 ‘피어 앤 그리드 지수’는 오늘 80점을 넘어 ‘극도의 탐욕’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투자 심리를 나타냅니다. 0에 가까운 값은 극도의 두려움을, 100에 가까운 값은 극도의 낙관을 나타냅니다.
최근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며 8%로 상승했습니다. 높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투자가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과거에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80% 이상 하락한 적이 네 번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15일에는 한 때 4% 이상 폭락하여 1억 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98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었습니다.